논문 정보

李東垣의 風藥 活用法에 대한 고찰 [논문열람(PDF)↗]

저자
辛相元(韓醫學古典硏究所 博士後硏究員)
학술지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권호
31권 4호
발행 연도
2018
태그
내상(內傷)승양(升陽)이동원(李東垣)풍약(風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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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Box

한 줄 요약

풍약은 오늘날 체계적으로 조명되지 않고 있는 기반 개념이지만, 의학이론사에서는 많은 처방의 창방을 이끌어 온 중요한 사고 장치이다. 이 논문은 풍약이 내상(內傷)의 치밀한 병리 인식 속에서 병리 목표(升陽)와 결합하며, 단순한 약물 분류가 아니라 임상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형성된 사유의 언어로 자리 잡아 가는 과정을 따라가게 하는 글이다.

논문의 문제의식

이 논문이 출발하는 불만족은 단순히 “풍약이 무엇인가”를 정의하지 못했다는 데 있지 않다. 더 핵심은, 이동원(李東垣)의 내상 치료에서 풍약이 거의 빠지지 않을 정도로 널리 쓰였는데도, 후대 연구와 현대 학습 체계에서는 풍약이 대체로 “승양법의 부분 요소” 혹은 “해표·발산약” 같은 익숙한 분류 틀 안에 갇혀 이해되어 왔다는 점이다.

학생 입장에서 이 문제의식은 익숙한 장면을 건드린다. 보통 본초를 배울 때는 “효능별 분류(해표약, 청열약…)”가 먼저 나오고, 각 약은 그 분류에 맞는 ‘대표 작용’을 외우는 방식으로 정리되기 쉽다. 그런데 논문은 풍약을 그런 식의 순수한 본초학적 분류 개념으로 보기 어렵다고 말한다. 풍약은 이론서에서 깔끔하게 뽑힌 범주라기보다, 이동원이 내상 병기(內傷 病機)와 치료 목표를 세우는 임상적 탐구 과정 속에서 효용을 중심으로 형성된 약물 개념에 가깝다는 것이다.

이 지점에서 학생이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사유의 차이’가 있다. 교과서식 학습에서는 “약물→효능→적응증”이 안정된 정리의 형태로 제시되지만, 이 논문은 반대로 “병기·치법의 문제를 세우는 과정에서→어떤 약물군이 필요해지고→그 필요가 하나의 이름(風藥)을 만든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즉, 내가 당연하게 받아들인 분류와 정의가 유일한 출발점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먼저 세우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선택임을 암시한다.

논의의 전개

현대 본초학의 분류 틀에서 ‘풍약(風藥)’이라 부를 만한 약물들은 대체로 해표약(解表藥) 범주에서 먼저 떠오르는 경우가 많다. 실제 선행 연구들에서도 이동원(李東垣)의 風藥을 현대의 解表藥 범주로 포괄할 수 있다고 보거나, 아예 발산·해표의 의미를 중심으로 범위를 제한하여 논의를 전개한 사례가 제시된다. 이 논문은 바로 그 익숙한 전제가 이동원의 용약 감각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고 보고, 풍약을 내상(內傷) 병기와 치법의 구조 속에서 다시 위치시키는 방식으로 논의를 전개한다. 겉을 풀어 준다는 한 줄짜리 정의만으로는, 이동원이 처방 속에서 풍약을 어떻게 ‘상황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두어 운용했는지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이 첫 출발점이 된다.

논문이 선택하는 방법은 풍약을 곧바로 “무엇을 치료한다”로 정의하는 것이 아니라, 풍약이라는 범주가 성립하게 만든 기미(氣味)·음양 해석과 병기-치법의 연결 고리를 먼저 복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저자는 풍약의 연원을 장원소(張元素)의 升降浮沈補瀉法, 특히 그 안의 ‘風升生’ 분류와 연결해 설명한다. 여기서 핵심 문구는 “味之薄者, 陰中之陽”이라는 규정이다. 맛이 ‘얇다(薄)’는 표현은 단순 미각의 묘사가 아니라, 약물이 막힌 곳을 통하게 하고(通) 기기의 통로를 열어 주는 방향성과 결합하여 이해된다. 또한 풍약이 대체로 미고(微苦)·신미(辛味)·감미(甘味)의 조합을 띠고, 성질은 평성(平) 또는 약간 량(凉)~온(溫) 사이에 분포한다는 점이 정리된다. 논문이 강조하는 바는, 바로 이 조합이 ‘순수한 양’도 ‘순수한 음’도 아닌 음중지양(陰中之陽)의 성격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풍약은 처음부터 양분(陽分)에서 곧장 작용하는 약물이라기보다, 먼저 음분(陰分)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안에서 양적 작용을 일으켜 막힌 양기를 ‘풀어’ 바깥으로 나오게 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설명 구조를 갖는다.

이 설명이 실제로 필요해지는 지점이 바로 이동원이 설정한 내상 병기이다. 논문이 제시하는 내상의 요점은 대략 다음과 같은 흐름으로 정리된다. 하초의 음분에 습(濕)이 쌓이고 ‘중음(重陰)’이 형성되면, 양기가 생발하고 상승해야 하는 출발점이 막혀 생발·상승이 좌절된다. 이때 문제는 단순히 “양이 부족하다”는 말로 끝나지 않는다. 습이 쌓여 혼탁이 커지고, 그 위에 화(火)가 겹치며, 청탁(淸濁)·한열(寒熱)·음양(陰陽)이 서로 엉겨 붙는 ‘교착’ 상태가 만들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치료의 목표는 양기를 “그냥 보충”하는 것이 아니라, 혼탁한 음분 속에 갇혀 있는 양기를 꺼내 올려(引陽)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게 하고, 그다음에야 병리적으로 드러난 화(陰火)를 정리하는 순서를 취한다. 논문은 이 흐름을 ‘從陰引陽’의 구도로 설명하며, 풍약은 바로 그 구도에서 의미를 얻는다.

여기서 풍약은 단순 발산약이 아니라, ‘음 속에 갇혀 울체된 양기’를 풀어 올리는 약물군으로 자리 잡는다. 내상 병기의 핵심이 “막혀서 못 오르는” 문제라면, 풍약은 ‘얇은 맛’과 ‘음중지양’의 성격을 통해 음분으로 들어가 막힘을 열고, 그 안에서 양기의 상승을 촉발하는 방향으로 작동한다고 이해된다. 이때 풍약의 작용은 개별 약물의 효능표를 외우는 방식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고, 내상 병기-치법의 목표(승양) 속에서 비로소 선명해진다.

논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풍약의 작동을 담(膽)의 장상과 연결하여 ‘전신적 층위’로 확장한다. 담은 소양(少陽)의 자리로서 ‘봄의 상승(春升)’을 대표하며, 전 장부의 기기 질서가 담의 결단에 의해 정렬된다고 설명되는 전통적 문맥이 있다. 논문은 이 점을 근거로, 풍약의 ‘승발(升發)’이 단지 위로 올리는 물리적 방향이 아니라, 전신 기기를 다시 ‘생발-상승’의 질서로 돌려놓는 작동으로 이해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다시 말해 풍약은 내상으로 인해 무너진 상승 리듬을 회복시키는 과정에서, 담(소양)이 상징하는 ‘상승의 축’을 돕는 약물적 장치로 위치한다.

마지막으로 논문은 풍약이 단순 본초 분류가 아니라 특수한 효능 조합이 처방 수준에서 발현되는 범주라는 점을 강조한다. 풍약은 “해표약 중 일부”처럼 정리되는 개념이 아니라, 이동원이 내상 치료에서 ‘승양’이라는 포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선별한 약물군이며, 그 작동은 개별 약재의 한두 효능으로 환원되기보다 처방의 층위(방제학적 층위)에서 드러난다. 따라서 풍약을 이해하는 핵심 질문은 “이 약이 무엇을 하는가”보다 “이 약물군이 처방 안에서 어떤 목표의 한 축을 담당하는가”가 된다.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견

이 논문이 주는 가장 큰 지견은 풍약을 “풍을 치료하는 약” 혹은 “겉을 푸는 약”이라는 단정으로 고정하는 대신, 한의학적 설명이 어떤 층위에서 작동하는가에 따라 약물 범주의 의미도 달라질 수 있음을 체감하게 한다는 점이다. 현대 분류 체계에서는 풍약이 해표약과 겹쳐 보이는 것이 자연스럽다. 그러나 논문은 그 겹침이 ‘틀렸다/맞다’의 문제가 아니라, 효능 중심 분류만으로는 이동원 처방 속 풍약 운용의 구조적 역할을 충분히 읽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여기서 독자는 “분류는 지식을 정리해 주지만, 어떤 경우에는 사고의 출발점을 가려 버릴 수도 있다”는 감각을 얻게 된다.

둘째, 풍약을 이해하는 핵심은 “辛·苦·甘, 平(또는 凉)” 같은 표지어의 나열이 아니라, 그 조합이 음중지양(陰中之陽)이라는 방식으로 해석되어 ‘從陰引陽’의 작동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이다. 풍약은 곧장 양분에서만 작용하는 약이 아니라, 먼저 음분으로 들어갈 수 있는 성격을 갖고, 그 자리에서 막힌 것을 통하게 하며, 음 속에 울체된 양기를 풀어 올리는 방향을 취한다. 이 설명은 풍약을 단순 발산약으로 이해할 때는 보이지 않던 층위, 즉 “울체된 양기를 음 속에서 풀어내는”라는 중간 단계의 논리를 드러낸다.

셋째, 내상 병기의 요점을 간단히라도 이해하면 풍약의 역할이 훨씬 분명해진다. 내상은 ‘기허’ 같은 한 단어로 닫히기보다, 하초 음분에 습이 쌓이고 혼탁이 커지면서, 양기가 생발·상승해야 할 출발점이 막히는 구조로 설명된다. 따라서 치료의 초점은 양을 “더하는 것”만이 아니라, 혼탁한 음분 속에서 양기를 꺼내 올려 상승의 통로를 회복시키는 것이 된다. 풍약은 이 구조에서 “승양”을 직접 만들어 낸다기보다, 승양이 가능해지도록 상승 기전의 문을 여는 약물군으로 이해된다. 이때 약물의 의미는 사전식 정의가 아니라 병기-치법의 흐름 속에서 결정된다.

넷째, 담(膽)의 장상과 연결한 설명은 풍약의 작동을 전신적 차원으로 확장한다. 담이 소양의 상승 리듬을 대표하고, 전 장부의 기기 질서가 그 리듬에 의해 정렬된다는 문맥에서, 풍약의 승발은 단순한 위로 올림이 아니라 전신 생발-상승 질서의 재가동으로 읽힌다. 독자는 여기서 장부 기능을 “항상 성립하는 속성”으로 외우는 방식에서 벗어나, 어떤 병리 국면에서 어떤 장부가 ‘설명의 중심축’으로 호출되는지를 묻는 시선을 얻는다. 풍약을 담과 엮는 논문적 설명은 바로 그 질문을 가능하게 한다.

마지막으로, 풍약은 이 논문에서 특수 효능 조합이 ‘처방의 층위’에서 발현되는 범주로 제시된다. 즉 풍약은 개별 약재의 고정 효능표를 넘어, ‘내상 치료에서 승양을 구현하기 위해 선택되는 약물군’이라는 형태로 구성된다. 이는 방제학적으로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어떤 약재가 무엇을 한다는 단편 지식보다, 그 약물군이 처방 안에서 어떤 목표를 담당하고, 어떤 단계(어떤 층위)의 문제를 풀기 위해 배치되는지를 보는 눈이 생기기 때문이다. 이 지점이야말로 “풍약은 해표약의 부분집합”이라는 익숙한 출발점에서 벗어나, 이동원의 발상을 ‘전환’해 읽게 만드는 핵심 효과이다.

연구의 의의

이 연구의 의의는 “새로운 학설을 세웠다”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이미 널리 알려진 이동원의 내상론을, 학생들이 흔히 익숙해하는 방식(예: 특정 처방·특정 효능 중심)에서 한 발 비켜서, ‘그가 어떤 방식으로 약물 개념을 구성했는가’라는 관점으로 다시 보게 만든다는 데 있다.

입문 단계에서 특히 중요한 점은, 이 논문이 “풍약”을 매개로 해서 한의학 이론을 ‘정리된 결과’가 아니라 ‘형성 과정’으로 느끼게 해 준다는 것이다. 이동원은 내상이라는 복합 문제를 다루면서 승양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는 기전을 상정하고, 그 기전에 맞는 약물군을 조정한다. 학생은 여기서 한의학이 단순히 “장부 기능의 표”가 아니라, 문제를 설정하고 설명을 이동시키는 사고의 기술로도 읽힐 수 있음을 배우게 된다.

또 한 가지 의의는, 현대의 본초 분류 체계(효능 중심)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약물 활용의 언어가 고전 의가에게는 존재했음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즉, 분류가 바뀌면 보이는 것도 달라지고, 보이는 것이 달라지면 배움의 출발점도 달라진다는 사실을 조용히 일깨운다.

이 연구의 주목할 만한 특징

한의학 측면

이 논문이 흥미로운 이유는 “풍약을 다르게 설명한다”보다, 풍약을 설명하기 위해 선택한 ‘설명 방식’ 자체가 다르다는 데 있다.

첫째, 풍약을 단일한 순환 체계나 단일 효능으로 고정하지 않고, 내상 치료의 목표(승양)를 중심에 두고 전신적 상승·발산의 작동 층위를 상정하게 만든다. 그 결과 풍약은 “겉을 푼다”는 좁은 문장으로 닫히지 않고, “전신 기기를 어떻게 다시 움직이게 하는가”라는 구조적 질문으로 열리게 된다.

둘째, 풍약의 ‘범주’를 먼저 확정하지 않고, 오히려 범주가 모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풍약의 출생 배경에서 설명한다. 풍약은 약성 이론의 체계에서 도출된 개념이 아니라, 내상이라는 임상적 실체를 다루며 효용을 중심으로 형성된 개념이기 때문에, 이론적으로 명확히 정의되지 않았다는 식이다. 이는 학생에게 “개념이 먼저 있고 적용이 뒤따른다”가 아니라, 적용의 필요가 개념을 만든다는 방향을 느끼게 한다.

셋째, 실제 활용례를 정리할 때도 “풍약=항상 같은 작용”이 아니라, 병리 국면에 따라 약물군의 선택이 달라지는 경향을 보여준다. 태양경 기울/외한에서는羌活·獨活·防風·藁本, 화울에서는葛根·柴胡·升麻, 비위부족에서는柴胡·升麻를 소량으로 쓰는 식의 분화는, 한의학적 설명이 “정의”가 아니라 “상황에 맞는 선택”으로 움직인다는 감각을 강화한다.

원전학 연구 측면

원전학을 처음 접하는 학생에게 이 논문의 장점은 “고전을 인용했다”가 아니다. 원전학 연구자는 대체로, 어떤 용어를 하나 집어 들 때 그 용어를 ‘사전 정의’로 고정하기보다, 그 용어가 실제 문장 속에서 어떤 문제를 풀기 위해 호출되는지를 따라간다. 그래서 한 구절의 뜻을 아는 것보다, 그 구절이 놓인 문맥과, 반복되는 용례, 책 전체의 논의 구조 속에서 그 구절이 맡는 역할을 더 중시한다.

이 논문은 풍약을 다루면서 바로 그 방식을 택한다. 풍약을 설명하기 위해 이동원의 내상론이 “마무리되어 제시된 텍스트”로서 『脾胃論』을 중심에 놓고, 동시에 왕호고의 『湯液本草』처럼 학파적 약물학 지식을 종합한 문헌을 함께 참조한다. 즉, 풍약이라는 개념을 하나의 문장이나 한 처방에서 뽑아 ‘정의’하려 하지 않고, 텍스트들의 층위(이론 정립 텍스트/약물 지식 종합 텍스트)를 교차시켜 풍약이 어떤 자리에서 만들어지는지를 보려 한다.

학생이 여기서 배울 수 있는 원전학적 감각은 단순하다. 원전은 ‘정답 문장 모음’이 아니라, 한 시대의 의가가 어떤 문제를 어떻게 조직했는지가 담긴 구조물이다. 그래서 원전학 연구는 한 문장을 외우게 하기보다, 그 문장을 어떤 흐름에서 읽어야 하는지를 보여 주려 한다. 이 논문이 풍약을 “임상 병리 기반의 용약 개념”으로 읽어내는 방식이 바로 그러한 독해의 한 사례이다.

한계 또는 쟁점

첫째, 논문 자체도 인정하듯이, 이동원이 활용한 풍약의 “정확한 범주”는 원전에서 명확히 확정하기 어렵다. 그래서 선행 연구들이 범주를 임의로 제한하고 논의를 진행한 경우가 많았고, 이 논문도 그 문제의식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독자는 “풍약 목록을 확정하는 연구”를 기대하기보다, 풍약을 이해하기 위한 해석의 틀을 얻는 글로 읽는 편이 맞다.

둘째, 풍약을 내상 병기·치법의 구조 속에서 읽는 방식은 설득력이 크지만, 그만큼 독자가 이동원 내상론의 큰 구도를 어느 정도 따라와야 한다는 부담도 생긴다. 즉, 풍약을 단독 주제로 볼 때보다, “왜 승양이 핵심 목표가 되는가”, “음화와 기기 울체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는가” 같은 전제가 학습 과제로 남는다.

셋째, 실제 활용례에서 “병리 국면별 약물 경향”을 제시하지만, 그 경향을 더 넓은 처방 구성 원리(가감의 규칙, 배오의 의미 등)로 확장하는 문제는 후속 과제로 남는다. 논문이 강조하는 바가 ‘임상적 활용 가능성’ 자체라기보다 ‘설명 방식의 재구성’이므로, 그 다음 단계는 학생이 스스로 연결해 보아야 하는 지점이다.

관련 용어 정리

風藥(풍약)

일반적 이해

바람(風)과 관련된 병증을 다스리거나, 거풍·발산·해표와 같은 ‘흩어 주는’ 성질을 활용하는 약물을 가리킨다. 그래서 학습 경험상 해표약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논문의 맥락

이 글은 그 익숙한 연결을 출발점으로 삼되, 그대로 두지 않는다. 풍약을 “겉을 푸는 약”으로 고정하면, 이동원이 내상 처방 속에서 풍약을 넓게 사용한 이유가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풍약을 ‘풍을 없애는 약’이 아니라, 풍의 성질(가볍게 통하게 하고, 위로 펼치고, 막힘을 풀어 주는 성향)을 치료 목표에 맞춰 활용한 약물 조합으로 다시 잡는다.

味薄(미박)

일반적 이해

맛이 ‘엷다’는 뜻으로, 기미가 강하게 점착하거나 무겁게 누르기보다 비교적 가볍고 잘 퍼지는 성향을 말한다. 전통적으로는 경청(輕淸), 소통(疏通) 같은 이미지와 함께 이해되곤 한다.

이 논문의 맥락

풍약을 규정하는 핵심이 “이 약은 辛이다, 苦이다” 같은 단순 표기가 아니라, 味薄이라는 성향이 막힌 흐름을 통하게 하고 방향을 열어 준다는 점에 있다. 즉 ‘미박’은 풍약을 해표약처럼 거칠게 발산시키는 약으로 오해하지 않게 하면서, 오히려 막혀 있던 기기를 ‘가볍게 열어’ 상승이 가능해지게 만드는 성질로 연결된다.

陰中之陽(음중지양)

일반적 이해

음의 층위에 있으면서도 양의 성격을 띠는 상태를 말한다. 한쪽으로 치우친 성질이라기보다, 음양이 교차하는 성격을 표현할 때 쓰인다.

이 논문의 맥락

이 논문에서 음중지양은 “풍약이 왜 내상 처방에 들어갈 수 있는가”를 설명하는 핵심 개념이다. 풍약의 기미가 미고·신미·감미처럼 섞이고, 성질도 평성 또는 약간 량/온 사이에서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을, 단순 분류가 아니라 ‘음분으로 들어가면서도 그 안에서 양을 움직일 수 있는 성격’으로 읽는다. 그래서 풍약은 양분에서만 작동하는 약이 아니라, 음 속에 갇힌 양을 풀어낼 수 있는 약이라는 논리가 가능해진다.

從陰引陽(종음인양)

일반적 이해

음을 따라가서 양을 끌어낸다는 뜻으로, 아래·안쪽(陰)에서 시작해 양을 밖/위로 이끌어내는 치료 원리를 말한다.

이 논문의 맥락

내상을 “양이 없다”로만 이해하면 곧장 보익(補益)으로 가기 쉽다. 그런데 이 논문은 내상의 핵심을 “양이 있어도 막혀서 오르지 못하는 상태”로 잡는다. 그러면 치료는 ‘더하는 것’ 이전에 ‘길을 여는 것’이 필요해진다. 종음인양은 바로 그 ‘길 만들기’의 이름이다. 풍약은 이 층위에서 음분 속 막힘을 풀고, 상승이 일어나도록 아래에서부터 양을 끌어 올리는 장치로 배치된다.

內傷(내상)

일반적 이해

외감(外感)과 대비되는 범주로, 음식·노권·정지 등 내부 원인으로 생기는 손상과 병리를 말한다. 비위(脾胃)와 연결해 설명되는 경우가 많다.

이 논문의 맥락

이 글에서 내상은 ‘허약’이라는 한 단어로 닫히지 않는다. 비위가 약해졌다는 말은 출발점일 뿐, 더 중요한 것은 그 결과로 기기의 상승 구조가 무너지고, 아래에 혼탁이 쌓여 흐름이 막힌다는 점이다. 풍약의 필요성은 바로 이 ‘막힘’에서 생긴다. 즉 풍약은 내상을 치료하는 여러 도구 중에서도, 상승 기전을 다시 세우기 위한 도구로 호출된다.

補脾胃(보비위)

일반적 이해

비위의 기능을 보익하여 운화·승강을 돕는 치료 원리를 말한다. 내상 치료의 중심축으로 흔히 제시된다.

이 논문의 맥락

이 글도 보비위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보해 주면 끝”이 아니라, 내상이라는 병기 속에서는 보비의 성과가 전신으로 위로 발현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래서 풍약이 종음인양의 역할을 맡아, 보비위가 만들어 낸 힘이 실제로 상승 기전으로 연결되도록 돕는다는 흐름이 만들어진다.

升陽(승양)

일반적 이해

양기를 들어 올리고 돋우는 치료 원리를 말한다. 중기하함, 기허 등에서 자주 언급된다.

이 논문의 맥락

승양을 단순히 “위로 올린다”로 이해하면 풍약은 곧 해표약과 겹쳐 보인다. 하지만 이 글에서 승양은, 아래에서 시작한 양기가 위로 퍼져 전신을 움직이는 기전 자체의 회복이다. 그래서 풍약은 승양의 부수 장식이 아니라, 승양이 가능하도록 상승의 통로와 리듬을 열어 주는 구성 요소가 된다.

瀉陰火(사음화)

일반적 이해

음화(陰火)를 사한다는 뜻으로, 내상성 열감·번열 등과 연결되는 병리를 정리하는 치법이다.

이 논문의 맥락

이 글에서는 사음화가 ‘청열’처럼 단독 목표로 튀어나오지 않는다. 내상의 흐름을 따라가면, 먼저 막힌 양기를 끌어 올려 상승이 성립해야 그 다음 단계로서 음화 정리가 의미를 갖는다는 ‘순서감’이 생긴다. 풍약은 이 순서 속에서, 사음화가 가능한 조건(상승 기전)을 먼저 만들어 주는 쪽으로 설명된다.

甘溫除熱法(감온제열법)

일반적 이해

감미·온성 약물로 비위를 돕는 과정에서 내상성 열을 다스린다는 치료 틀을 말한다.

이 논문의 맥락

감온제열법은 내상 치료를 대표하는 틀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글은 “그 틀만으로는 풍약의 폭넓은 활용이 가려진다”는 문제를 제기한다. 즉 풍약은 감온 보익의 효과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감온 보익이 실제로 위로 펼쳐지도록 기기의 방향성을 마련하는 층위에서 함께 작동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升陽散火法(승양산화법)

일반적 이해

양을 들어 올리고 울체된 화를 풀어 흩는 치료 틀이다.

이 논문의 맥락

산화(散火)를 곧바로 “열을 꺼야 한다”로 이해하면 풍약은 단지 발산 도구가 된다. 하지만 이 글은 화울(火鬱)이 “울체된 상태”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울체는 기기가 풀려야 풀린다는 논리로 읽는다. 풍약은 이때 무조건 흩는 약이 아니라, 울체가 풀릴 수 있도록 기기의 통로를 열고 방향을 정렬하는 조합 요소로 이해된다.

氣機(기기)

일반적 이해

기의 움직임과 운행, 특히 승강출입(升降出入)의 동역학을 말한다.

이 논문의 맥락

내상은 기기가 ‘약해졌다’로만 설명되지 않고, 기기가 막혀서 위로 잘 오르지 못하는 구조로 그려진다. 풍약은 기기를 “더해 주는” 약이라기보다, 막힌 기기를 다시 움직이게 하고 위로 펼치게 하는 약물적 성향으로 묘사된다.

氣鬱(기울)

일반적 이해

기의 소통이 막혀 답답함·창만·통증 등으로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논문의 맥락

이 글에서 기울은 정서 문제로만 좁혀지지 않고, 내상 병기 전체가 만들어 내는 “막힘”의 표현으로 함께 읽힌다. 풍약은 그 막힘을 ‘가볍게 열어’ 상행의 실마리를 만드는 쪽으로 연결된다.

火鬱(화울)

일반적 이해

화가 안에서 울체되어 풀리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이 논문의 맥락

화울을 단순 열증으로만 보면 ‘청열’로 직행하기 쉽다. 하지만 이 글은 화울을 “울체된 화”로 보면서, 울체는 기기의 소통이 회복되어야 풀린다고 본다. 풍약은 그래서 ‘열을 꺼서’가 아니라, 화가 풀려 나갈 수 있게 길을 열어 주는 쪽으로 설명된다.

風濕(풍습)

일반적 이해

풍사와 습사가 함께 작용하는 병리로, 무거움·통증·이동성 증상이 특징으로 설명된다.

이 논문의 맥락

습이 있으면 무겁고 막히기 쉬우므로, 풍습은 단순 거풍만으로 끝나기 어렵다. 풍약은 ‘가볍게 움직이게 함’이라는 성향을 통해, 습으로 눌린 상태에서 소통을 열어 주는 논리로 포함된다.

元氣(원기)

일반적 이해

생명 활동의 근본 동력으로 설명되는 기이다.

이 논문의 맥락

이동원의 이론 체계 내에서는 실제로는 위기(胃氣)의 작용을 말한다. 원기가 ‘없다’보다 중요한 것은, 원기의 작동이 전신으로 펼쳐지지 못하고 막힌다는 점이다. 풍약은 그 막힘을 풀어 원기가 위로 발현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든다는 방향에서 이해된다.

清氣(청기)

일반적 이해

맑고 가벼운 기운으로, 상승과 상부 기능과 연결해 말한다.

이 논문의 맥락

청기는 여기서 상승해야 할 맑은 흐름”을 가리키는 표지로서 실제로는 위기(胃氣)와 같은 실체이다. 즉, 위기(胃氣)가 생성되면 맑게 상승해야 한다는 지향을 내포한다. 내상에서 청기의 상행이 막히면 전체가 무거워지고 혼탁해지므로, 풍약은 청기가 위로 오를 수 있는 통로를 여는 조합으로 연결된다.

陰分(음분)

일반적 이해

인체의 음적 층위, 아래·안쪽·물질적 기반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 논문의 맥락

종음인양의 논리에서 출발점은 음분이다. 풍약은 바로 이 음분 속으로 들어가 막힘을 풀고, 그 안에서 양을 끌어 올리는 작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핵심 무대가 된다.

太陽經(태양경)

일반적 이해

육경 중 태양에 해당하며, 표증·외감의 출발점으로 자주 언급된다.

이 논문의 맥락

풍약이 해표약으로 인식되는 이유가 태양경 표층 병리와의 결합 때문이다. 다만 이 글은 태양경의 표증에 머무르지 않고, 내상 맥락에서도 풍약이 상승 기전의 구성 요소가 될 수 있음을 함께 보게 한다.

少陽經(소양경)

일반적 이해

육경 중 소양에 해당하며, 반표반리·흉협고만 등의 설명과 연결된다.

이 논문의 맥락

소양은 담과 연결되며 ‘상승 리듬’의 상징을 갖는다. 풍약을 담(소양)의 장상과 연결할 때, 소양경은 단순 경락 이름이 아니라 기기의 전환점을 설명하는 층위로 의미가 확장된다.

肝木妄行(간목망행)

일반적 이해

간(木)의 기운이 지나치게 움직여 위로 치솟거나 과도하게 동요하는 병리를 가리킨다.

이 논문의 맥락

내상은 단순히 ‘가라앉음’만이 아니라, 어떤 국면에서는 동요·상역이 함께 나타날 수 있다는 감각을 남긴다. 간목망행은 그런 국면을 붙잡는 용어로 기능하며, 풍약은 무조건 올리는 약이 아니라 기기의 방향을 정렬해 ‘상승’과 ‘동요’를 구분하게 만드는 논리 속에서 이해된다.

의미관계망 분석

관계쌍 1
內傷 - 補脾胃 - 瀉陰火 - 升陽

이 논문에서 ‘내상’은 단지 기력이 떨어진 상태가 아니라, 비위가 약해지면서 전신 기기의 중심축(승강)이 무너지고, 그 결과로 위로 올라가야 할 맑은 흐름이 올라가지 못하는 상태로 전제된다. 그래서 치료의 첫 단추는 보비위로 “바탕을 만든다”는 말이지만, 여기서 보비위는 영양을 보충한다는 뜻에 그치지 않고 승강이 다시 돌아가게 할 기반을 마련한다는 의미를 가진다. 그런데 내상의 병기에서는 “기운이 약하다”와 동시에 “열이 난다”가 함께 나타나기 쉽기 때문에, 그 열을 음화(陰火)라는 층위로 정리해 사(瀉)하는 단계가 이어진다. 마지막의 승양은 단순히 ‘위로 올린다’가 아니라, 내상으로 인해 끊어진 전신적 상승 기전 자체를 회복한다는 목표로 제시되며, 풍약은 이 골격을 배경으로 “승양이 실제로 성립하도록 길을 만드는 조합”으로 설명될 준비가 된다.

관계쌍 2
風藥 - 味薄 - 陰中之陽 - 從陰引陽 - 引胃氣

이 관계쌍은 논문의 핵심 전환부로, 풍약을 ‘겉을 푸는 약’으로만 아는 기존 학습 경험을 흔들기 위해 배치된다. 핵심은 풍약의 약성이 대개 자극적으로 “확 퍼뜨리는” 강발산이 아니라, 味薄이라는 성향을 통해 막힌 것을 가볍게 열고 소통시키는 방향성을 가진다는 점이다. 그 결과 풍약은 음분(아래층)으로 들어가면서도 양의 성격을 띠는(陰中之陽) 약물로 이해될 수 있고, 바로 그 점이 從陰引陽, 즉 아래에 갇혀 울체된 양기를 풀어 위로 이끌어 올리는 논리를 성립시킨다. 여기서 ‘引胃氣’는 단순히 위를 돕는다는 표현이 아니라, 내상에서 위기의 승발이 막혀 ‘올라오지 못하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결국 이 관계쌍은 풍약을 “양을 만들어 내는 약”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양이 위로 펼쳐질 수 있게 통로를 여는 약물군으로 재배치한다.

관계쌍 3
風藥 - - 中正 - 決斷

논문이 담(膽)을 끌어오는 이유는, 풍약의 ‘올림’이 자칫하면 “상역(上逆)이나 무질서한 발산”처럼 오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담은 소양(少陽)의 장상과 연결되어, 내상 치료에서 필요한 생발·상승의 리듬을 대표하는 자리로 호출된다. 여기에 중정(中正)·결단(決斷)이라는 표현이 붙으면, 상승은 단지 ‘위로 치솟는 움직임’이 아니라 방향이 정렬되고 균형을 잃지 않는 상승이라는 의미를 갖게 된다. 즉 이 관계쌍은 “풍약이 올린다”를 기계적인 상승으로 만들지 않고, 전신 기기의 방향을 다시 세우는 설명으로 확장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풍약은 단순 발산 기술이 아니라, 내상에서 무너진 기기의 축을 다시 잡아주는 조합으로 이해된다.

관계쌍 4
風藥 - 引經報使

논문 후반부로 갈수록 풍약은 ‘한 가지 효능’으로 닫히지 않고, 처방 안에서 작용이 어디에 도착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와 결합된다. 인경보사(引經報使)는 약물이 특정 경락·부위·층위로 작용을 “데려가고 안내한다”는 배치 개념인데, 풍약이 여기에 연결된다는 것은 풍약을 단지 거풍·발산의 표지로 보지 말고 처방 구성의 조율 장치로도 봐야 한다는 뜻이 된다. 쉽게 말해, 내상 처방에서 승양·산화·보비 같은 큰 목표가 있어도, 실제 처방은 그 목표가 어떤 경로와 층위로 구현되는지가 중요해지는데, 풍약은 그런 구현을 돕는 방향으로 호출될 수 있다. 그래서 이 관계쌍은 풍약을 본초 분류표의 한 칸이 아니라, 방제학적으로 “처방이 작동하도록 길을 맞추는 층위”까지 포함하는 범주로 확장해 보여준다.

관계쌍 5
脾胃之氣下流 - 陽氣鬱遏 - 陰火 - 血中伏火 - 濕熱

내상 병기를 구체화하는 대목에서, 비위의 기가 내려앉으면(下流) 양기의 생발·상승이 막혀(鬱遏) 열이 ‘울체된 형태’로 나타난다고 본다. 그 열이 음화, 혈중복화, 습열 같은 양상으로 표현되면서 단순한 한열 분류로는 설명이 닫히지 않는다. 그래서 치료는 곧바로 청열로 가지 않고, 먼저 울체를 풀어 기기의 흐름을 살리는 방향이 필요해지며 풍약의 자리가 생긴다.

관계쌍 6
太陽經 - 氣鬱 - - 痛症 - 羌活 - 獨活

논문 후반부는 대표 풍약을 “어떤 맥락에서 주로 배치되는가”로 구분해 보여준다. 태양경의 기울이 통증으로 표출되는 국면에서는, 강활·독활이 단순 거풍이 아니라 ‘막힌 흐름을 열어 통증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엮인다. 즉 풍약은 표증의 발산으로만이 아니라, 경맥 층위의 울체-통증 연결을 끊는 조합으로 이해된다.

관계쌍 7
外寒 - 發散 - 防風 - 藁本 - 羌活

이 관계쌍은 풍약이 현대 분류에서 해표약으로 보이는 가장 전형적 장면을 제공한다. 외한이 표층에 걸려 있을 때 방풍·고본·강활 같은 약물이 발산의 논리로 배치되는 흐름이 성립한다. 다만 논문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같은 풍약이 내상·울체·승양의 층위로도 확장된다는 점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관계쌍 8
風濕相搏 - 一身盡痛 - 風勝濕 - 羌活 - 防風

풍습이 함께 얽히면 ‘표를 푼다’만으로는 전신통의 양상을 다 설명하기 어렵다. 논문은 풍과 습의 결합 양상이 달라질 때(예: 風勝濕) 증상이 달라지고, 그에 맞춰 강활·방풍이 조합된다는 맥락을 제시한다. 그래서 풍약은 ‘풍만 제거’가 아니라, 풍·습의 결합으로 생긴 막힘과 통증을 풀어내는 방식으로 자리한다.

관계쌍 9
火鬱 - 發之 - 解肌熱 - 葛根 - 柴胡 - 升麻 - 升陽散火湯

화울은 ‘열이 많다’가 아니라 ‘열이 울체되어 풀리지 못한다’는 국면으로 설정된다. 그래서 먼저 발지(發之), 즉 막힌 것을 열어 열이 밖으로 풀려 나가게 하는 논리가 세워지고, 그 과정에서 갈근·시호·승마 및 승양산화탕이 엮인다. 여기서 풍약은 청열의 대체물이 아니라, 울체를 풀어 “열이 움직일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조합으로 이해된다.

관계쌍 10
脾胃不足 - 淸氣在陰 - 引元氣 - 升麻 - 柴胡

비위가 부족하면 맑은 기운이 위로 오르지 못하고 아래에 머문다는(淸氣在陰) 설명이 내상 병기의 핵심 표지가 된다. 따라서 치료는 단순 보익을 넘어, 원기가 위로 발현되도록 끌어올리는(引元氣) 방향을 함께 세우게 된다. 승마·시호는 그 ‘끌어올림’의 대표 약물로 엮이며, 풍약이 승양의 축에서 작동한다는 논문의 결론과 연결된다.

더 살펴볼 문제

풍약을 “해표약”으로 배우는 방식과, 내상 병기·치법의 목표(승양) 속에서 “전신 기전 형성의 약물군”으로 읽는 방식은, 학생이 한의학 이론을 이해할 때 각각 어떤 장점과 맹점을 만드는가. 내상 치료에서 승양이 왜 그렇게 중요한 목표로 설정되는지, 그리고 그 목표가 단순히 “위로 올린다”는 이미지가 아니라 “전신 기기의 재조직”이라는 설명으로 바뀔 때 무엇이 더 잘 보이게 되는가. 또 하나의 질문은, “풍약의 범주는 명확히 확정하기 어렵다”는 사실 자체가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 주는가 하는 점이다. 고전의 임상 언어는 애초에 현대 교과서식 분류와 같은 형태를 목표로 하지 않았을 수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고전의 개념을 배울 때 어디까지를 ‘정의’로 고정하고, 어디부터를 ‘상황적 선택’으로 열어 두어야 하는가.

이 기사는 ChatGPT GPT-5.2 Thinking 모델을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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