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정보

『素問‧五臟生成』의 “人臥血歸於肝”에 대한 고찰 [논문열람(PDF)↗]

- 肝藏血과의 관련성을 중심으로 -
저자
변준현(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한의무석사과정 대학원생), 신상원(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부교수)
학술지
『대한한의학원전학회지』
권호
제38권 제4호
발행 연도
2025
태그
人臥血歸於肝肝藏血血의 순환혈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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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요약

‘사람이 누우면 혈이 간으로 돌아간다’는 문장은, 혈을 단순히 저장되는 물질이 아니라 외적 순환에서 내적 순환으로 전환되는 생명 작용으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논문의 문제의식

한의학 교과서에서 ‘肝藏血’은 흔히 혈을 저장하고 분배하는 기능으로 설명된다. 이러한 설명은 이해하기 쉽지만, 동시에 ‘왜’ 혈이 간에 귀속되는지, ‘언제’ 그러한 전환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질문을 충분히 다루지 못한다.

특히 『소문·오장생성』의 “人臥血歸於肝”이라는 문장은 자주 인용되면서도, 그 안에 포함된 ‘臥’, ‘歸’, ‘肝’의 의미 관계는 비교적 단순하게 해석되어 왔다. 이 논문은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저자들은 기존 설명이 혈을 물질적 혈액 개념으로 환원하고, 간을 단순한 저장 기관으로 이해함으로써, 한의학이 전제해 온 혈의 다층적 의미 구조를 충분히 드러내지 못했다고 본다. 따라서 이 연구는 “人臥血歸於肝”이라는 문장을 단초로, 혈이 어떤 조건에서 어떤 층위로 이동하는지를 다시 묻고자 한다.

논의의 전개

논의는 먼저 기존 연구들을 검토하는 데서 시작한다. 선행 연구들은 대체로 수면 시 혈류 변화, 간의 혈량 조절 기능, 혹은 임상적 응용 가능성에 초점을 두어 왔다.

저자들은 이러한 접근이 일정한 의미를 지니지만, 혈이 운행되는 ‘공간’과 그 전환 구조를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후 논의는 『소문·오장생성』의 문맥 분석으로 이동한다.

왕빙의 주석에서 제시된 “肝藏血–心行之”의 대비 구조, 그리고 動·靜에 따른 血의 歸·運 구분을 통해, 혈의 순환이 하나의 단일한 경로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다른 층위로 전환된다는 점을 드러낸다. 이 과정에서 혈해, 충맥과 같은 개념이 연결되며, 혈의 귀결처가 단순히 간이라는 장부가 아니라 내적 순환 층위 전체임이 점차 분명해진다.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지견

이 연구가 제시하는 핵심 지견은 ‘혈의 귀속’을 고정된 정의로 보지 않고, 조건에 따라 선택되는 설명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이다. ‘血歸於肝’은 혈이 물리적으로 간에 저장된다는 뜻이 아니라, 외적 순환에서 소모된 혈이 다시 내적 순환 층위로 회귀하여 정비되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는 혈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과 안정, 동과 정에 따라 다른 위상을 취한다는 인식을 가능하게 한다. 학생의 입장에서는, 한의학 개념이 하나의 문장으로 고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특정 맥락 속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이해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연구의 의의

이 논문은 ‘肝藏血’을 둘러싼 기존 설명을 부정하기보다는, 그 설명이 놓여 있는 자리를 다시 배치한다. 혈을 물질적 기능으로만 이해하는 경향에서 벗어나, 혈이 장부·경맥·기혈 체계 전반을 가로지르는 의미 관계망 속에서 작동한다는 점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한의학 입문 단계에서 이 연구를 읽는 것은, 교과서적 정의를 넘어서 개념이 형성된 사고의 배경을 함께 살펴보는 경험이 된다.

이 연구의 주목할 만한 특징

한의학 측면

이 연구의 특징은 새로운 기능을 추가하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기존에 알고 있던 ‘肝藏血’, ‘人臥血歸於肝’을 어떻게 연결해 설명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혈의 순환을 외적·내적 층위로 나누고, 간을 그 전환을 주관하는 장부로 이해함으로써, 한의학적 생리 설명이 갖는 구조적 깊이를 드러낸다. 이는 임상 적용보다는 이론 이해 방식 자체의 전환을 지향한다.

원전학 연구 측면

원전학적으로 이 논문은 문장 하나를 떼어내지 않고, 그 문장이 놓인 장 전체의 구조와 주석 전통을 함께 읽는다. ‘臥’, ‘歸’, ‘血海’와 같은 단어를 개별 용어로 해석하기보다, 서로 연결된 의미망 속에서 파악하는 방식은 원전 독해의 기본 태도를 잘 보여준다.

이는 원전학이 단순한 번역이나 주석 정리가 아니라, 의미 구조를 재구성하는 작업임을 학생에게 분명히 인식시킨다.

한계 또는 쟁점

이 연구는 주로 문헌 해석에 집중하기 때문에, 제시된 구조가 실제 임상이나 후대 이론에서 어떻게 다양하게 변용되는지에 대한 논의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는 비판의 대상이라기보다, 후속 연구로 이어질 수 있는 지점으로 볼 수 있다.

관련 용어 정리

일반적 이해

‘귀’는 돌아가다, 귀속되다라는 뜻으로, 어떤 대상이 본래의 자리나 마땅한 곳으로 되돌아감을 의미한다.

이 논문의 맥락

이 논문에서 ‘歸’는 단순한 이동이나 위치 변화를 뜻하지 않는다. ‘血歸於肝’에서의 歸는 혈의 운행 설명이 중단되고, 혈을 더 이상 경로가 아니라 귀속의 기준으로 설명하는 순간을 가리킨다. 즉, 歸는 혈의 물리적 이동이 아니라, 설명 층위의 전환을 표시하는 언어이다.

肝藏血

일반적 이해

간은 혈을 저장하고, 혈의 양을 조절하며, 활동 시 혈을 내보내고 휴식 시 저장하는 장부로 설명된다.

이 논문의 맥락

이 논문에서 肝藏血은 간의 고정된 기능 정의가 아니다. 혈이 ‘歸’의 상태로 설명될 때, 즉 외적 순환에서 벗어나 내적 순환의 기준으로 설명될 때 선택되는 귀속 지점이 간이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肝藏血은 항상 성립하는 사실이라기보다, ‘人臥’라는 조건 아래에서 선택된 설명 방식으로 이해된다.

心行之

일반적 이해

심은 혈을 운행하게 하여 전신으로 돌게 하는 역할을 한다고 이해된다.

이 논문의 맥락

‘心行之’는 혈의 활동 상태에서의 설명 기준을 대표한다. 사람이 깨어 있고 움직일 때, 혈은 장부에 귀속된 존재가 아니라 경맥을 따라 ‘行’하는 존재로 설명된다. 이때 심은 혈의 운행을 설명하기 위한 중심 개념이며, ‘肝藏血’과는 서로 다른 설명 층위에 속한 표현이다.

人臥

일반적 이해

사람이 눕는 상태, 즉 수면이나 휴식을 취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논문의 맥락

‘人臥’는 단순한 자세나 수면 상태를 넘어서, 혈을 설명하는 기준이 바뀌는 조건을 나타낸다. 사람이 누우면 활동이 멈추고, 혈은 더 이상 ‘行’의 대상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즉 人臥는 혈의 생리 변화 그 자체라기보다, 설명 방식이 전환되는 전제 조건이다.

動靜

일반적 이해

동은 움직임, 정은 멈춤이나 안정 상태를 의미하며, 생리 활동의 두 상을 가리킨다.

이 논문의 맥락

이 논문에서 動靜은 혈의 상태가 아니라, 혈을 설명하는 관점의 차이를 가리킨다. 動의 상태에서는 혈이 ‘行’으로 설명되고, 靜의 상태에서는 혈이 ‘歸’로 설명된다. 따라서 動靜은 혈의 물리적 변화보다, 사유의 초점이 이동하는 기준으로 이해된다.

血海

일반적 이해

혈이 많이 모이고 생성되는 근원적 장소를 가리키는 개념으로, 주로 충맥과 연결되어 설명된다.

이 논문의 맥락

혈해는 혈의 최종 저장 장소라기보다, 혈이 귀속되고 다시 정비되는 내적 순환의 중심 개념으로 이해된다. ‘血歸於肝’이라는 표현이 단순히 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혈해를 포함한 내적 순환 층위 전체를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衝脈

일반적 이해

기혈이 왕성하게 흐르는 맥으로, 혈해와 밀접하게 관련된 경맥이다.

이 논문의 맥락

충맥은 혈의 외적 순환과 내적 귀속을 연결하는 중간 매개 구조로 이해된다. 혈이 ‘行’에서 ‘歸’로 설명이 전환될 때, 그 이행을 설명하는 배경 개념으로 기능하며, 장부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혈의 층위를 보완한다.

先天之氣

일반적 이해

출생 이전부터 타고난 기로, 생명의 근본적 바탕이 되는 기를 의미한다.

이 논문의 맥락

선천지기는 혈의 근본적 지속성을 설명하는 배경 개념으로 작용한다. 혈이 활동과 휴식 속에서도 동일한 혈로 유지될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기초 조건으로서, 혈의 귀속과 순환 논의의 바탕을 이룬다.

後天之氣

일반적 이해

음식과 호흡을 통해 형성되는 기로, 일상적인 생리 활동을 유지하는 기를 뜻한다.

이 논문의 맥락

후천지기는 혈이 실제로 운행하고 소모되는 활동 층위와 연결된다. 혈의 ‘行’이 가능해지는 조건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心行之의 설명과 자연스럽게 결합된다.

經脈

일반적 이해

기혈이 운행하는 통로로, 전신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로 이해된다.

이 논문의 맥락

경맥은 혈을 외적 순환의 층위에서 설명할 때 선택되는 공간 개념이다. 혈이 ‘行’의 대상으로 설명될 때 경맥이 전면에 등장하며, ‘歸’의 설명으로 전환될 때는 상대적으로 배경으로 물러난다. 즉, 경맥은 항상 혈의 본질을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설명 관점에 따라 활성화되는 개념이다.

의미관계망 분석

관계쌍 1
- - -

논의의 종착점이자 핵심 고리. 血과 肝은 ‘歸’와 ‘藏’을 매개로 호출될 때에만 설명이 성립하며, 혈은 순환 국면이 전환될 때 귀속된다. 肝과 藏은 외적 순환을 마친 血이 내적 순환으로 회귀할 때의 설명 위치다.

관계쌍 2
- 心行之 - 諸經 -

외적 순환 층위. 血이 心行之·諸經·運과 함께 묶일 때 활동 상태의 설명이 성립하며, 心行之가 운행을 주관하고 諸經이 공간을 제공한다. 이 층위에서 혈의 성격은 회귀가 아니라 운용이다.

관계쌍 3
- 血海 - 衝脈 -

내적 순환 층위. 血은 혈해·충맥을 중심으로 수렴·정비되고, 歸는 외향에서 내향으로 전환됨을 나타낸다. 혈해·충맥 구조와 함께 읽을 때 肝藏血이 선명해진다.

관계쌍 4
人臥 - - -

전환 조건을 설명하는 메타 구조. 人臥는 動에서 靜으로 넘어가는 조건을 대표하며, 動에서는 血이 心行之·諸經·運과, 靜에서는 血이 血海·衝脈·歸와 함께 설명된다. 설명 언어와 구조가 조건에 따라 달라짐을 드러낸다.

더 살펴볼 문제

교과서에서 배우는 ‘肝藏血’이라는 문장은, 어떤 설명을 선택한 결과일까. 만약 ‘血歸於肝’을 내적 순환으로 이해한다면, 우리가 알고 있는 다른 장부 개념들은 또 어떤 방식으로 다시 읽힐 수 있을까.

이 기사는 ChatGPT GPT-5.2 모델을 활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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